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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합작법인 '중한석화' 통해 중국 정유설비 인수
SK종합화학, 아시아 최초 중국 정유공장 경영 참여
입력 : 2019-04-29 오후 5:30:54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 시노펙(SINOPEC)과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의 정유설비를 인수한다. 아시아 기업 중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SK종합화학이 최초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약 1898억원의 현금출자를 결의했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약 2조2069억원으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65로 유지된다. 
 
중한석화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1977년부터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으로 일당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다. 2020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로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한분공사가 위치한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석유제품 판매 역시 중한석화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SK의 공정 운영 및 SHE (Safety·Health·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시노펙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 (Complex)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 및 우한분공사에 이식해, 생산 효율성 및 정유-화학공장 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설비능력 확대를 결정, 중국 내 최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설비능력 확대가 완료되면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내 2위 납사 크래커로 도약하게 된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설립과 성장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강한 열의와 뚝심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06년 호북성 당서기 및 시노펙 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올해 3월에도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중한석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중국이 연화일체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또 "이에 기반해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시노펙과 협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회 역시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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