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는 ‘상하고저’를 기대하고 있다. 1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과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이 60% 줄어든 성적을 받으나 하반기부터는 수요 개선과 신시장 효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2019년 1분기 실적을 30일 발표했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60% 급락했다. 이익율도 11.9%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5G 상용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에 주력하며 8GB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낸드는 대용량 ‘올 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등 서버용 시장과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5G 모뎀과 프로세서를 통합한 차세대 원칩 5G SoC(System on Chip)개발에 주력하며 신규 거래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EUV(Extreme Ultra Violet) 7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제품을 출하하고 극자외선(EUV) 생산성을 극대화한 5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 확대와 1Z 나노 양산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5세대 V낸드 공급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3D·FoD (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전장·IoT 칩 개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EUV 4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Fo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플렉시블 OLED 등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도 우려된다. 대형 제품은 성수기에 들어가며 프리미엄 TV 패널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T·폴더블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넓혀 나가고, 대형 제품은 초대형·UHD·8K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M부문은 갤럭시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S10 5G·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부터 A시리즈까지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5G·폴더블 등 혁신적인 제품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도 강화하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국내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도 5G 상용화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는 해외에 LTE 장비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시장 공급을 확대해 5G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TV는 2분기에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 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