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말 1만9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연초 340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1BTC는 불과 5개월 만에 2배 이상 뛰며 시장 회복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크립토 겨울이 끝나고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 중 하나로는 '반감기(halving)'가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일컫는 반감기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1개 블록을 채굴해 만원을 받았다면 반감기 이후에는 2개 블록을 채굴해야 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누구나 발행하고 무한정 사용할 경우 나타날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와 효용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정판 상품과도 같은 셈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 반감기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21만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그 보상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즉 채굴자가 얻는 수익과 비트코인 개수가 점차 사라지는 것입니다.
지난 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두 번의 반감기를 거쳤습니다. 채굴수익은 2012년 11월 첫 반감기를 통해 기존 50BTC에서 25BTC로 감소했으며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에서는 그 보상이 12.5BTC로 축소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약 4년 만에 한번 씩 돌아오는 반감기를 감안할 때 2140년이 되면 채굴 보상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급이 줄면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높아지고 가치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 첫 번째 반감기인 2012년 당시 12달러에 불과했던 1BTC 또한 2016년 600달러까지 올랐고 이듬해에는 2만 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한편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는 2020년 6월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난 비트코인 가격 회복은 일시적인 것일까요? 아니면 반감기에 대비해 우상향 패턴을 보이는 것일까요? 답은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비트코인의 희소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