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 및 입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은행 가계대출도 4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으로 다음달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38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5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3월의 증가율(2조9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기타대출도 1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집단대출 규모는 2조원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4000호로 1달 전(8000호)보다 6000호가량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초에는 설 상여금 등으로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2017년은 1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년 4월보다는 5월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다음달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치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