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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QLED TV에서 USB 동영상 소리가 안나와요”
DTS코덱 미지원 탓…비용절감인가, 사업적 판단인가
입력 : 2019-05-19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씨는 평소 USB 등 외장 하드디스크에 동영상을 담아 TV의 큰 화면으로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QLED TV를 구매했고 여느 때처럼 USB에 담긴 영화를 재생했다. 하지만 영상만 흘러갈 뿐 음성이 나오지 않았다. 화면에는 ‘지원하지 않는 음성’이라는 안내가 떠올랐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삼성전자 QLED TV를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USB 등 외장 하드에 담긴 영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 미국 삼성닷컴 사이트에는 “TV에서 USB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200만원이 넘는 TV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에서 스펙이 축소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등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TV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2018년형 QLED TV 이후 DTS코덱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QLED TV의 매뉴얼을 살펴보면 돌비디지털, ACC, MPEG, LPCM 등의 코덱을 지원한다고 설명돼 있지만 2017년형까지 지원됐던 DTS코덱은 빠져있다. DTS코덱은 고화질 영상에 많이 사용되며 생동감 있는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영화 파일은 DTS코덱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경쟁사의 프리미엄 TV는 DTS코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QLED TV 사용자들은 USB에 담긴 영화를 TV로 재생하려면 음향을 인코딩해야 한다.
 
모델들이 삼성전자 QLED TV를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LED TV에 DTS코덱을 지원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비용절감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TV제조사가 TV에 코덱을 넣기 위해서는 코덱 회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했는데 DTS사가 요구하는 로열티가 예상보다 높았고 삼성전자는 DTS코덱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QLED TV 비용절감 차원에서 삼성전자가 DTS코덱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DTS 경쟁사인 하만을 인수한 점도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업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코덱사에 지불하는 비용은 그리 크지 않아 원가절감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실무자들이 TV로 재생되는 영상의 종류, 코덱의 사용 빈도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DTS코덱을 지원하지 않아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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