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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 코오롱티슈진…살아나도 손실 회복 요원
거래소, 허위서류 상장에 미친 영향·고의성 등 판단…퇴출-생존 전망은 분분
입력 : 2019-05-29 오후 2:44:4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퇴출과 생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상장 유지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사진/뉴시스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 심사를 위해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인보사케이주 허가 당시 제출한 서류가 일부 거짓으로 작성됐다며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허위서류 제출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는 요건 중 하나다. 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 심사에 올리기로 하면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기심위에서는 현재 문제가 된 허위서류 제출에 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허위신고 내용이 △상장심사에 미치는 중요성 △투자판단에 미치는 영향 △기업의 고의·중과실 여부를 따지게 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심위가 상장심사에 미치는 영향에 무게를 둔다면 코오롱티슈진이 퇴출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7년 상장 당시 인보사와 관련된 바이오사업 매출 비중은 1%도 안될 정도로 미미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10% 안팎에 불과해 회사 전체로 봤을 때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근거 중 하나다.
 
반대로 코오롱티슈진의 핵심 역량으로 평가된 인보사 관련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만큼 상장폐지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상장 4개월 전 인보사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게 상장에 주요하게 작용했을 텐데 단순히 매출 비중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상장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화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같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온전히 인보사에 대한 기대로 올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시장에 남더라도 주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인보사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거래정지 전까지 77%가량 하락하면서 2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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