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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국당 지지율 하락은 국회정상화 요구
입력 : 2019-05-31 오전 6:00:00
박주용 정치부 기자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9%로 전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2·27 전당대회'가 열렸던 2월 이후 세 달 만에 처음으로 20%대 지지율로 내려앉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0%선을 회복하며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국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5월 한달간의 지지율 변화에서 드러난다. 한국당은 같은 조사기관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5월 둘째주 지지율이 34.8%로 최고치에 달했지만 5월 셋째주에는 30.2%로 4%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한국당은 5월 넷째주 지지율 조사에서 32.8%로 반등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29%로 하락한 결과를 맞이하며 대체로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쯤되면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한 당의 자체적인 분석과 함께 반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19일동안 진행한 민생대장정 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또는 민생대장정 과정에서 황 대표의 행보가 소위 '대선 행보'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지지는 않았는지 등 국회 정상화 외면에 대한 면밀한 자기 성찰이 필요했다. 하지만 오히려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철회 및 사과'를 내걸으며 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더욱 내몰았다.
 
황 대표가 민생대장정을 마친 뒤 '민생을 챙긴다'는 의미로 정책투쟁을 선언했지만 이 또한 국회를 열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민생을 챙긴다는 건 국민들의 생활과 생계를 돌보겠다는 것 아닌가.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추경안은 한 달째 상정조차 못하고 있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유치원 3법 등도 방치되고 있다.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도 법안소위 의결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국회에 발이 묶여있다.
 
한국당이 민생대장정을 통해 자기 지지층의 목소리만 들은 게 아니라면 국회에 복귀해 민생 법안을 놓고 싸워야 한다. 연일 비판하고 있는 국정원의 관건선거 개입 의혹도, 패스트트랙 철회 요구도 결국 국회에 복귀할 때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전국 민생 현장을 제대로 살펴봤다면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박주용 정치부 기자(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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