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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존재감'에 초호화 캐스팅까지…민주연구원 역할은?
현역 의원 참여한 '5인 부원장 체제'로 막강파워…총선 대비 '기대감 상승'
입력 : 2019-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내년 총선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 원장 부임 이후 민주연구원이 사실상 민주당의 ‘총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그 역할과 위상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달 13일 민주연구원이 '총선 병참기지'가 되겠다고 자처한 뒤 취임 3주 동안 파격적인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싱크탱크 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독대한 데 이어 21일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했다. 통상적으로 민주연구원장은 크게 관심을 받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야당의 공세 과정에서 양 원장의 위상이 되레 높아지는 양상이다.
 
사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민주연구원장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당의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선 출신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영진·이재정·이철희 등 현역 의원 3명, 당연직 부원장인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자리할 정도로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민석 원장 시절 부원장은 3명이었지만 5명으로 늘어났고, 현역 의원 출신 부원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부원장직에 전현직 당 전략기획위원장 3명이 한꺼번에 포함돼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영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여론조사 결과 해석을 토대로 선거 전략을 제시했고 이철희 의원도 20대 총선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국회 입성 전 두문정치전략연구소를 운영하며 정치 전략과 관련해선 전문가로 꼽힌다. 이밖에 이근형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 컨설팅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점을 들어 '여론조사' 분야를, 백 전 비서관의 경우 '인재영입' 실무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선으로만 봐도 총선 전략 수립과 인재영입을 민주연구원에서 주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김민석 원장이 있던 민주연구원 시절에는 선거를 당 쪽에서 많이 준비하면서 연구원의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책과 전략이라는 부분에서 민주연구원이 많은 역할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민주당이 받는 정당 국고보조금의 30%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1분기 보통 국고보조금을 33~34억원으로 봤을 때 1년에 총 120억원 정도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민주연구원은 1년에 40억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엔 예산이 두 배로 많아진다.
 
민주연구원에 인력과 재정 등 힘이 실리면서 연구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달라지고 있다. 보통 당대표 교체기에 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해찬 대표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교체한 것을 보면 양 원장에게 상당한 힘이 쏠릴 것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양 원장이 인재 영입 작업을 주도하면서 다선 의원을 젊은 정치 신인으로 대거 물갈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 원장의 행보를 지켜보는 비문재인계에선 친문 강화 전략을 우려하는 눈치다. 양 원장은 취임일성으로 "정권 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했고,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 콘서트에 출연해서는 특정 친문인사의 대선출마를 권유하고 문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심전심"이라고 했다.
 
민주연구원의 내년 총선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양정철 원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리는 당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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