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현재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산업이 과거 조선업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모범적인 상생협력을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3일 오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사업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이 과거 조선업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업계의 선제적인 대응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도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한 밸류체인이 형성되어 있는데,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은 한 번 무너지면 복구가 어렵다"며 "완성차 업체가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결제와 생산성 향상, 미래차 대응 지원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생협력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세계 1위를 달리던 국내 조선업은 세계경제 불황과 중국의 추격같은 외부 요인과 대형사에 편중된 산업구조와 연관 산업 내 상생협력 미흡이라는 내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수년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사업이 최근 어려워진 일자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그룹차원의 관심도 적극 기울여 달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와 수요창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그룹이 앞으로 미래차 사업을 육성하면서 지역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 일자리 모델이 발굴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그룹 차원의 대응 방향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상생협력 사례,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수 기아자동차 상무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개발방향과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이동 서비스인 지역별 MaaS(Mobility as a Service) 사업 확대, 자율주행 상용화, AI·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보급 계획을 설명했다.
또 이동원 기아자동차 상무는 현대자동차 그룹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육성 전략, 지속성장 기반 강화 및 동반성장 문화 정착 등 상생협력 3대 추진 전략 및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올해부터 협력사들을 위한 △경영안정화 지원 △친환경·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1~3차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 등 3대 지원 프로그램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위해 필요하다면, 오늘과 같이 개별그룹과 만나는 자리도 앞으로 자주 갖겠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작년 5월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와 간담회를 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