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정치권은 한마음으로 이 여사를 추모했다.
정부가 주관한 추모식에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각계 지도자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를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과 여야 5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석했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은 추도사와 조사 낭독으로 이 여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여사님은 영부인 이전에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고, 시대의 흐름을 잃어냈던 지도자"라며 "여사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절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기에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여야 5당 대표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사형선고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그 위기를 헤쳐나가신 여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제 여사님의 영원한 동행을 해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남기신 여사님의 말씀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그 뜻을 깊이 새기겠다"며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를 넘어 선각자였던 여사님이 쓰신 역사는 영원히 빛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며 "이제 하나님과 사랑하는 동반자 곁에서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희호 여사님을 여사님이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겠다"며 "선생님께서 우리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셨다. 저도 작은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키워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일생에 걸쳐 헌신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길을 굳건히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모식 이후에는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의 안장식이 치러진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고 이희호 여사 추모식에서 조사한 뒤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