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나섰지만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가 요금제 위주인 5G 사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5G 투자 확대와 마케팅 증가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8일 이동통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5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분기 3사 영업이익 합계 9569억원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 합계는 13조47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감소가 전망된다.
각 사별로도 영업이익 둔화는 공통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이 예상됐다. 매출액은 1년전보다 2500억원가량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수치다.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500억원, 1800억원이다. 2018년 2분기 대비 KT는 12.2%, LG유플러스는 14.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이통 3사 공통적으로 5G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어났고, 인터넷(IP)TV 등 미디어사업 등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5G 과열 마케팅과 지속되고 있는 5G 네트워크 투자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G 요금제의 저가 구간은 5만5000원선이다. 아울러 5G 가입자의 80%가량이 8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이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ARPU 대비 높아질 소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ARPU는 3만645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3만1496원, 3만1051원이다. IPTV 성장세도 기대되는 항목이다. 분기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IPTV는 이통 3사 성장의 공통분모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로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의 매출이 확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ADT캡스의 매출 효과와 11번가 등 자회사 식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5G 과열 마케팅과 네트워크 투자는 수익성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분기에서 영향을 미친 25%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할인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통 3사는 5G 스마트폰 출시 이후 공시지원금 확대와 불법보조금 확대에 나서며 가입자 유치전을 펼쳤다. SK텔레콤은 5G폰 일반 사용자 유치 첫날인 4월5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하며 공시지원금을 최소 32만원에서 최대 54만6000원으로 수준으로 2배 이상 높여 재공시하기도 했다. 이후 5월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일주일 간격으로 공시지원금을 상향조정했고,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지원금을 인상하는 가열전이 지속된 바 있다. 일부 매장들에서는 불법보조금까지 더해 5G 스마트폰이 0원폰으로 불리는 등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5G 네트워크 투자가 집중되면서 비용도 늘어났다. 초기 5G 품질 논란을 겪으면서 투자를 집중한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예상했던대로 투자와 마케팅비 확대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5G 가입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이통사별로 마케팅에도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2분기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