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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10 AP 엑시노스9825 당초 계획대로 생산
일본 수출규제에도 7나노 제품 생산 ‘이상 무’…장기화할 경우 6나노·5나노 수주전엔 악영향
입력 : 2019-07-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 극자외선(EUV)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당장 삼성전자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될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9825를 당초 계획대로 생산할 방침이다.
 
18일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이번 달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될 엑시노스9825의 생산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10% 줄였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삼성전자가 수주한 7나노 제품물량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제품은 7나노 EUV 공정이 적용된 첫 제품이다.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 중 하나인 포토 레지스트는 반도체 회로를 그리고, 깎는데 필수적인 소재다. 일본의 JSR, 신예츠 등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의 동진쎄미켐 등은 아직 EUV용을 개발 중이다. 때문에 포토 레지스트 재고 소진을 피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EUV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는 엑시노스9825의 생산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해 세트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6나노 제품은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포토 레지스트 생산 기업 중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JSR는 벨기에에 생산라인이 있어 이번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양산과 출하시기를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당초 계획대로 제품을 정상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감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3~4개월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대한국 수출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양산 중인 7나노 EUV 양산을 위해 기존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분만을 전환했다. 전체 양산 칩 물량과 비교하면 소규모 수준이다. 오는 9월에는 EUV 전용 라인을 완공하고 내년 1월쯤 EUV 전용 라인에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통상 마찰이 계속돼 핵심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미 수주한 물량은 물론, 향후 도입될 수주 상황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일본에서 조달하던 소재의 비중을 축소하고 공급처 다변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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