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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바람 거세다…1천만원대 출시 예고
디젤보다 저렴한 전기차 속속 등장…폭스바겐·르노 등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입력 : 2019-09-23 오후 2:46:0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중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가격을 낮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2020년 유럽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ID. 3'의 가격을 약 3만유로(한화 약 3900만원)로 책정했다. 유럽 29개국에서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사전계약 결과 준비한 물량 3만 대 모두 소진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추후 유럽 시장 외 지역으로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며 "1년 평균 10만 대의 ID. 3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며 많은 유럽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ID. 3는 폭스바겐이 이른바 '디젤게이트'를 겪은 후 야심 차게 선보인 모델로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회 충전에 최대 5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보급형 전기차 ID. 3. 사진/폭스바겐코리아
 
ID. 3는 폭스바겐 준중형 해치백 골프와 비슷한 크기다. 국산 경쟁 차종인 니로 EV가 478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독일 당국이 3만 유로 이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2000유로에서 4000유로로 2배 증액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리 볼로레 르노 CEO도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1만유로(약 1300만원) 전기차를 향후 5년 이내에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르노는 이달 중국에서 도심형 소형 전기 SUV 'K-ZE'를 출시했는데 한화 약 1037만~1205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가격 낮추기 행렬에는 전기차 명가 테슬라도 몸을 실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중형 전기차 모델3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5369만~7369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테슬라 다른 모델들이 보통 1억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모델인 셈이다.
 
지난 8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아직 구매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인증이 진행 중이지만 일정이 마무리되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대 가격에도 모델3를 살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쌍용자동차가 2021년 1월을 목표로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기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외 국산 전기차 제품군이 다양해지며 전반적인 전기차들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하면 다른 기업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하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료비를 따졌을 때 전기차 경제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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