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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덮친 헬릭스미스 사태)②임상 실패에 외인만 미소
헬릭스미스 공매도 잔고비중 11%…개인은 '매수'
입력 : 2019-09-24 오후 4:04:21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헬릭스미스의 임상이 사실상 실패로 결론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상 실험의 성공을 믿었던 개인은 대량 매수했다가 손실을 입었지만 외국인은 임상 실패를 예상하고 공매도로 베팅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19일 기준 11.01%로 에이치엘비(14.21%)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공매도 잔고는 전체 상장주식수에서 공매도 잔고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00억원을 웃돌았다.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5%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 내 잔고 비중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서부터 공매도 비중이 급증해 지난달 기준으로 10%를 웃돌기 시작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주식 매매기법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는 임상의 결과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그간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실패’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씨티그룹글로벌마켓리미티드 △제이피모간 증권회사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등 대부분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헬릭스미스 보유 주식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외국인은 총 941억원가량을 매도했다. 이는 기관이 매도한 금액(332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1279억원을 사들였다.
 
당분간 시장에서는 코스닥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권 대다수는 제약·바이오 종목이다. 에이치엘비는 공매도 잔고금액이 2551억원, 메지온 777억원, 신라젠 627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도 헬릭스미스의 임상 실패로 제약·바이오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라젠과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 뒤 시장은 마지막 남은 헬릭스미스의 임상결과에 주목하고 있었다”며 “현재 상황만 보면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만큼 섹터 내 다른 종목들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헬릭스미스의 임상이 사실상 실패로 결론난 가운데 외국인들은 공매도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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