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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주기식' 은행장 국감 소환 눈살
DLS 손실 관련 증인 채택 논의 중…"총선 앞두고 여론 의식" 지적
입력 : 2019-09-25 오후 2:58:29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다음달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시중은행장들이 국감 증인 신청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 최고책임자가 나와서 대책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망신주기식 증인 신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증인 채택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무위 국감의 쟁점으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DLS 대규모 손실이 꼽히고 있다.
 
현재 국감 증인 및 참고인 협상에서는 특히 조 장관 관련 증인을 둘러싼 여야 다툼이 극심하다. 국감을 '조국 두번째 청문회'로 만들겠다며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더불어민주당이 철벽 방어로 맞서고 있다. 이날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을 시도했으나 조 장관 관련 증인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무산됐다.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 의혹의 경우 정치적으로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이슈란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은 DLS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부터 DLS 관련 자료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요청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권이 판매한 DLS의 만기 도래로 손실이 확정되고 있어 상품 현황에 대한 자료 요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국감 증인 신청의 불똥이 시중은행장에 튀는 모양새다. 다수 여당의원들과 야당 의원들은 해당 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은행장을 출석시킬지 실무 부행장이 더 적절할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수위가 조절되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기업 사장만 고집하는 요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DLS 관련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고, 조만간 결과 발표를 내놓는 마당에 만만한 민간인을 잡아다 망신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이 증인으로 나간다고 해도 대부분 배석할 실무 부행장급이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실무자를 부르는 것이 효율적일텐데 사장만 고집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병두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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