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사진)이 지난 21일 방통위 종합 국정감사 후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조직관리를 위한 결정일 뿐, 액면 그대로 받아달라고 언급했다.
고 위원은 23일 서울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상임위원으로 마지막 전체회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을 하겠다"고 운을 뗀뒤 "2014년 처음 방통위원으로 들어올때도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이 있었는데 나갈때는 사의 표명에 대해 곡해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사의 표명은 정무적 판단의 일환일 뿐 거취를 둘러싸고 추가적 논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은 "정무직은 들어올때도 중요하지만 나갈때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 측 위원으로서 조직관리에 책임이 있는데 정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정책적·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있었고 그 역할을 하는 사람도 바뀌어야 생각해 정무적 판단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5개월이라는 잔여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은 후임자 인선과 자신의 사의 표명도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고 위원은 "사의 표명과 후임자가 누구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내 권한 밖의 문제"라고 말했다.
방통위 전체회의.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지난 21일 방통위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 책 저자 김창룡 인제대 교수에 대한 방통위원 인사 검증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석진 상임위원은 "항간의 보도에 가짜뉴스를 잡기 위해서 인력을 보강하는 차원이라면 개탄스럽고 대단히 애석한 심정"이라며 "방통위는 방송의 독립과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나가야할 마지막 보루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 충돌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이 임기 도중 교체된 것은 방통위 설립 이후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방통위 설치법의 입법 정신을 훼손할까 봐 걱정된다"고도 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방통위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부분에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원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 야당 추천으로 3기 방통위에 합류했다. 4기에서는 대통령 임명으로 연임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