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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3곳 중 1곳 이자도 못갚아
한국은행, 2018년 기업경영분석 발표
입력 : 2019-11-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은 국내기업 비중이 3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둔화로 수출이 줄고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면서 매출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을 밑도는 기업이 전체 기업의 35.2%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 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35.2%에 달했다. 이는 한은이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6년(31.8%), 2017년(3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전체 분석 대상인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9만2726개 곳 가운데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을 제외한 36만2856개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은행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전년(537.4%)보다 하락했다. 제조기업과 비제조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848.3배, 286.8배였다. 전년(914.3배, 348.9배)보다 일제히 하락한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도 2016년 27%에서 2018년 29.5%로 상승했다. 한계기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4.0%로 전년(9.2%)대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9→2.7%)과 중소기업(11.0→5.9%) 모두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제조업(9.0→4.0%)과 비제조업(9.3→4.0%)의 매출액 증가율이 동반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매출액 증가율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기계장비 역시 발전플랜트 수주가 줄어들고, 디스플레이 투자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액증가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도 둔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에서 5.6%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6→7.2%)과 중소기업(4.0→3.5%) 모두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제조업(7.6→7.3%)과 비제조업(4.9→4.3%) 다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데다(77→77.2%) 판매관리비 비중(16.9→17.1%)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공장이나 외주업체 인건비와 사무인력 인건비 등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모두 인건비 상승이 주요 증가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7년 114.1%에서 지난해 111.1%로 줄어들면서, 안정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77.0%에서 73.6%로 부채비율이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151.7%에서 149.2%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95.5%에서 92.1%, 중소기업은 163.2%에서 159.5%로 감소했다.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기준 28.8%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백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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