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 회장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가 인터넷(IP)TV와 유선방송사업자(SO) 간 기업결합으로 케이블TV 산업의 존속을 우려했다. 연합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중소SO가 존립할 수 있는 공정경쟁 방안 마련과 지역채널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케이블산업이 존속할 수 있도록 공정경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공정위가 지난 10일 조건부로 승인한 SK텔레콤과 티브로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에 교차판매가 허용되면서, 경품·할인 등을 통해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연합회는 디지털 가입자 보호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연합회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케이블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사업자가 공존할 수 있는 공정경쟁 방안을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업권 유지와 지역채널에 대한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인수합병으로 인해 전국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면 지역방송 위기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인수합병에 앞서 24년간 지역에서 지역성과 공공성을 보장한 SO의 사업권 보장과 지역채널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역채널의 역할과 기능, 투자 방안 등을 면밀히 살펴 SO 지역채널 발전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14일 서소문로 인근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유료방송M&A 관련 개별SO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 배포를 결정했다(왼쪽에서 세번째 이한오 회장). 사진/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
중소SO 보호 장치와 상생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연합회는 "현금 경품 금지 또는 시장 감시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IPTV 사업자가 중소SO 가입자를 무분별하게 약탈하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며 "통신사가 결합상품 및 위탁판매시 방송상품에 대한 판매촉진비를 부당하게 지원하지 못하도록 판매촉진비 상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기업인 통신사는 영세한 중소SO를 지원하는 상생발전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심사에 반영해 중소SO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연합회는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거대 사업자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기 이전에 국내 방송시장 및 방송사업자의 역할 규정 및 체질개선이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SO는 전국의 각 지역에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의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 "정부는 공익과 산업, 전국과 지역이 조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 중소SO들이 각자의 사업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과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