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에는 3개의 소규모 노조가 활동하고 있지만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노총 삼성전자 노조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진윤석 전국삼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진정한 노조 설립을 선언한다"면서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노조를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면서 "단기적인 목표는 1만명 돌파를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급여 및 PS 산정 근거와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고과와 승진의 회사 무기화 방지, 퇴사 권고 방지, 일방적 강요 문화 철폐 등을 실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포스코와 삼성전자 노조 설립을 위해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추구했고 이제 두 기업 모두 한국노총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면서 "노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향후 10만 삼성전자 노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삼성 계열사 및 협력사와 함께 조직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가 대표 기업들과 굳건한 연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 수원시에 설립신고를 한 후 13일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노조로 인정받았다. 이날 출범 선언에 이어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노총이 개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가한다.
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16일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