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4600여명의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전히 수용 불가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시민들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인 21일 열차 운행운행 현황은 평시 대비 74.8%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파업 첫날인 20일 오후 4시 기준 운행율인 81.8%보다 떨어진 수치다.
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20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KTX의 총 열차운행계획은 평시 대비 69.5%, 일반열차는 60.9%, 지하철 1·3·4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수도권 전철은 82.0%, 화물열차는 28.6%로 각각 나타났다.
앞선 오전 11시 기준 열차운행 현황은 평시 대비 78.2%의 운행률(KTX 76.0%, 일반 65.2%, 수도권 전철 86.1%, 화물 25.0%)을 보였다.
철도 운행 중지에 따른 미취소 승차권은 21일 기준 494석 (KTX 359석·일반열차 135석), 22일 기준 2322석(KTX 1498석·일반열차 824석)으로 집계됐다. 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28.9%(출근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로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근로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노사는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쟁점은 인력충원으로 철도노조는 4654명의 인력 충원을 주장하는 반면 정부와 사측은 1800여명 증원만 가능하단 입장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열린 철도공사 노조 파업 비상수송 현장점검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상수송 현장점검을 위해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가 수익 창출이나 비용절감 없이 일시에 4000여명의 인력을 증원하는 것은 영업적자 누적 등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조 요구안에 난색을 표했다.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주당 근로시간은 39.3시간에서 37시간으로 줄고, 인력은 41.4%가 늘고, 그에 따른 인건비 역시 4421억원 증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정부는 최근 2년간 안전강화, 신규 개통노선 대응 등 합리적 증원 요구를 적극 수용해 총 3017명의 인력을 증원한 바 있다"며 "노사는 속히 교섭을 재개해 합의를 도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철도노조는 군 대체 인력 투입과 관련해 국방부장관과 코레일 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전창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사무처장이 국토교통부 장관 및 국방부 장관을 철도파업 군인력 투입에 대한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