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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발 대출경쟁 가열…"은행들 편의성 확대 전략 필요"
미 핀테크사, 소기업 대출 3년새 12%P↑…국내 흐름과 유사
입력 : 2019-11-23 오후 12: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핀테크 기업의 대출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은행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가지 핀테크 기업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 승인기간, 신청절차 등 편의성을 키워 고객 점접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미 핀테크 기업의 소기업 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핀테크 기업의 소기업 대출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P2P(Peer to Peer) 형태보다는 자본을 조달해 직접 대출하는 '직접대출형'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사에 인용해, 연준에 따르면 핀테크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소기업의 비율은 2015년 20%에서 지난해 32%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시기 지역·소형은행을 통한 대출 신청 비율은 52%에서 44%로 감소했다.
 
표/KDB미래전략연구소
 
미국의 핀테크사 소기업 대출 유형은 크게 직접대출형과 P2P대출로 나뉘며 이중 직접대출형의 성장세가 훨씬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직접대출형은 자본을 조달해 자기계정의 자금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온덱(OnDeck)과 카바지(Kabbage)가 대표적이며, P2P대출 기업으로는 랜딩 클럽(Lending Club)과 프로스퍼(Prosper)가 있다. 
 
미국 P2P대출은 2016년 부실대출 스캔들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직접대출형은 꾸준히 규모가 증가해 2017년말 기준 한화 약 7.8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P2P대출의 약 4.5배에 달한다.
 
연준에 따르면 소기업이 핀테크사을 이용하는 주요 원인은 △짧은 대출승인기간 △높은 대출승인율 △무담보 등의 순이다. 대출승인율의 경우 핀테크사는 지난해 기준 82%로 조사돼 대형은행(58%), 소형은행(7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은행과의 △지속적 관계 △높은 대출승인율 △저금리 등의 순으로 주요 이용하는 원인을 꼽았다.
 
소기업의 핀테크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아직 대형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2018년 조사에서 만족비율에서 불만족비율을 뺀 고객만족도는 소형은행(73%), 대형은행(55%), 핀테크사(33%) 순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 및 까다로운 상환조건 등이 불만족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P2P대출 기업이 등장하는 등 시장의 규모는 미미하나 정책·기술 환경 등이 점차 개선될 경우 소기업 대상 핀테크 대출시장 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파악했다.
 
올 11월까지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선정된 혁신금융서비스(60건) 중에는 카드·회계·공공정보 등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대출·신용평가 서비스 8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은행이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출 편의성과 가능성 측면을 제고하며 핀테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했다. 은행은 대출승인기간 및 대출신청절차 등 편의성 측면의 노력을 강화하고, 핀테크 기업에 자신의 대출 운용 프로세스 중 일부를 위임하는 등의 파트너십 전략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박희원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16년 미국 월가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를 들 수 있다"라며 "소기업 소액대출 건에 대해 핀테크사 온덱(OnDeck)의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고 온덱은 신용평가수수료 등을 수취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키도 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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