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가상현실(VR)와 증강현실(AR) 등의 실감콘텐츠에 대한 내년 정부지원 방향을 공개했다. 실감콘텐츠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는 한편, 실감콘텐츠 제작과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창작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열린 '2019 실감콘텐츠 페스티벌'에서 한콘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내년 시행하게 되는 2020년 실감콘텐츠 육성 및 지원에 대한 정부 계획안을 발표했다. 크게 △광화문 거점 실감콘텐츠 인프라 구축 △가상현실 및 융복합 콘텐츠 제작지원 확대 △실감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박물관 콘텐츠 디지털화 등 신규사업 추진 △실감콘텐츠 기업지원 인프라 확대 △창작인재 양성 등 6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먼저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콘텐츠들을 시민들이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광화문 거점의 다중체험 전시공간을 구축하고, 이에 맞는 실감콘텐츠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복궁역과 서울역사박물관을 전시공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 10여종의 실감콘텐츠도 개발 중으로, 광화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관광 및 공간 체험 콘텐츠 3종, 대형 공연 콘텐츠 2종, K팝 등을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5종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가상현실과 융복합 콘텐츠들도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실감콘텐츠 제작기업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마케팅과 컨설팅 지원에 나선다.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실감콘텐츠들은 향후 온라인 마켓과 민간 영역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해외 체험관 건립, 장애학생 대상의 VR 드림존 구축 등 실감콘텐츠 향유 인프라를 확충하는 신규 사업들도 지원 방안에 포함됐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실감콘텐츠 창작자 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관광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과 접목한 실감콘텐츠 교육시설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5일 서울 역삼동 엠컨템포러리에서 열린 '2019 실감콘텐츠 페스티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다만 아직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일 한콘진 지역사업본부장은 "이번에 공개한 정부 계획안은 이달 중 국회를 거쳐 예산안과 사업계획이 확정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구체적인 사업별 추진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사업 결과와 평가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한콘진은 이날 서울 역삼동 엠컨템포러리에서 실감콘텐츠 체험전과 공연, VR 공모전 등이 진행되는 ‘2019 실감콘텐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김영준 한콘진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부는 콘텐츠 3대 혁신전략을 발표하며 실감콘텐츠 육성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며 "향후 실감콘텐츠 사업영역을 확장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과 관련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