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외국인투자(FDI·외투)가 5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세계적으로 외투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투자기업 관계자, 방한투자가 등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9 외국인 투자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외국인투자는 20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209억1000만달러)부터 2016년(212억9000만달러) 2017년(229억4000만달러), 2018년(269억달러)에 이어 5년 연속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외국인투자는 올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하다 3분기부터 4.7%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4분기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집중 신고됨에 따라 조기에 2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외투는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K푸드, K뷰티 등 고급소비재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는 미국의 특수산업장비업체 램리서치의 경우 첨단 반도체장비 개발을 위해 1억4000만달러를 들여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했다.
고급소비재 분야에서는 영국의 해브앤비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K-뷰티 브랜드에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활동과 관련 제도개선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배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한 정대진 투자정책관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외국인투자 유관기관들에 당부했다.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등 국민경제효과가 높고 산업고도화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현금 지원을 투자 규모 대비 40%로 높이고, 신속한 인허가를 바탕으로 투자유치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