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사업부문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거듭난다. 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인 로봇사업 매출을 오는 2024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 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를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주는 “로봇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육성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로보틱스가 KT와 함께 개발?제작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진/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는 분할 이후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매출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진출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상승한 8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수주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에도 진출한다. 향후 5년간 국내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KT와 함께 개발?제작한 모바일서비스로봇 ‘유니(UNI)’ 상용화에 성공했다. UNI는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로봇으로, 다음 달부터 서울 동대문 소재 호텔에 배치돼 고객 안내와 어메니티 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대형마트, 레스토랑, 가정 등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 상용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 올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3천만달러(약 352억원)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에는 유럽지사 설립을 완료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하고 제작한 협동로봇. 사진/현대중공업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R&D투자 강화,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부동의 1위 로봇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매출은 2667억원을 기록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