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내년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10대 그룹 계열사 70곳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99조9671억원으로 올해(74조5780억원)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 중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올해 2조9326억원에서 내년 6조7394억원으로 129.8% 증가할 전망이다. 제한된 공급 증가 속에서 5G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승할 디램 가격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 이유로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8.1% 증가한 37조529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영업이익이 4조7415억원으로 올해 3조5613억원보다 33.1%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점차 소멸되는 SUV 효과를 제네시스가 보완, 라인업 확대로 이익기여도 상승 전망”이라며 “신형 엔진과 신형 플랫폼 효과가 본격화해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SK디앤디(176.5%)와 삼성SDI(100.3%), 한국조선해양(95.9%)도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두 배 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77.7%)과 현대중공업지주(61.5%), 현대위아(61.1%), LG화학(60.4%), SKC(56.7%)도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전망이다. 한화(29.6%), LG(23.1%), SK(20.8%), 롯데쇼핑(16.2%), 호텔신라(16.0%), LG유플러스(14.1%), SK텔레콤(12.3%), LG전자(11.8%)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생명, 현대로템, 현대일렉트릭은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에서 내년 500억원 이내로 줄일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은 삼성증권과 포스코, GS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SK가스 등 5곳이다.
다만 SK가스(21.1%)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이 5.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GS건설은 2.2% 축소가 예상된다. 포스코와 삼성증권은 예상 감소폭이 0%대다.
주요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준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 /뉴시스(AP)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