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위축됐던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성장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자동차산업 평가 및 전망'을 주제로 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올해 자동차산업을 진단하고 내년 산업 전망을 통해 우리 자동차산업 발전과 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4.8% 축소되겠지만 내년은 중국과 인도, 동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회복돼 0.9%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판매는 경제둔화와 대체 수요 소진 등으로 각각 2.6%, 0.2%로 둔화하겠지만 중국과 인도는 경기부양책, 노후차 폐차 지원정책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249만대로 올해보다 2.5% 증가하고 수출금액은 448억달러로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전기차와 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출금액은 대수 증가율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시장의 신차투입 확대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 유럽 시장 출시, 한국 브랜드의 품질·평가 상승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미·중 무역마찰 불확실성 지속과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의 경제 불안 가능성은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내수 판매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2019년 9종→2020년 12종)와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는 판매 대수가 152만대, 수입차는 29만대로 각각 0.7%, 7.4% 증가를 예상했다.
고용부진에 따른 30~40대 구매비중 감소와 생산가능인구 축소 본격화 등 심리적 하방 요인은 수요 확대를 제약 요인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자동차산업은 생산이 세계 7위로 내려앉고 올해 국내 생산 400만대도 불투명하다"며 "재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과 노동 유연성 회복, 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 문제 등을 상쇄하기 위한 생산성 제고, 국회와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 환경, 교통, 안전 등 각종 규제가 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어 '산업과 일자리 영향 평가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