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그룹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0'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좌우할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29일 SK는 'SK가 만들어갈 미래(SK Creates the Future)'를 주제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4개사가 공동 참여한다고 밝혔다. SK그룹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올해에 이어 두 번째다. 전시장 면적은 713㎡로 올해 91㎡보다 8배 가까이 확대했고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량 내 미디어(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SK가 보유한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포괄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SK그룹 'CES 2020' 전시 부스.사진/SK그룹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 경영진은 현장에서 SK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혁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와 구체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사를 만나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국내 에너지·화학 업계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소재 LiBS(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전기차용 친환경 윤활유 제품, 자동차 내장재, 범퍼 등 경량화 소재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 중인 자동차에 탑재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차세대 라이다(LiDAR) △AI 기반 HD맵 라이브 업데이트 기술 등과 함께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고화질 TV, 미국 ATSC3.0 실시간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공개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방출해 지형지물을 감지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HD맵 라이브 업데이트는 최신 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운전자에게 고정밀지도를 제공하는 것이고 모바일에징컴퓨팅은 기지국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시간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세상(Memory Centric World)'을 주제로 미래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오토모티브(Automotive),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6개 사업 분야에 사용되는 D램, 낸드플래시,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을 전시한다.
방대한 데이터가 사용되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반도체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SKC는 세계에서 가장 얇게 제조 가능한 모빌리티 배터리 음극 소재 동박과 자동차 케이블, 배터리 버스바(Busbar) 등에 쓰여 자동차 경량화를 가능케 할 PCT 필름 등 모빌리티 고부가·고기능특수 소재를 소개한다.
아토피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을 대폭 줄이거나 소음진동 저감에 효과적인 자동차 내장재용 폴리우레탄 제품도 내놓는다.
SK이노베이션과 SKC는 미래의 플렉서블(Flexible),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도 선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미디어 등 SK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원스톱 솔루션을 통해 각사가 가진 역량의 '따로 또 같이'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