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올해를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 수석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한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 대규모 투자와 제휴, 협력,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통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한 만큼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미래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특히 △기술혁신 △사업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의 목표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2020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선보여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작년 말 LA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통해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LA 시내에서 자유롭게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다.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 지역에서 시행하고 차종 규모도 늘린다. 그랩과 올라 등 전략 투자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UAM-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CEO 2020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앞으로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당부하면서 개방적 혁신에 대한 열의도 피력했다. 그는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고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최종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이고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