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분명한 것은 평화는 더 안정돼야 하고, 경제는 더 활발해야 하고, 사회는 더 따뜻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아마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새 총리가 오셔서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릴 것이고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여러분과 이별할 절차를 진행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시무식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그 분수에 넘치지 않는 범위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각 부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에 대해선 "내외 여건이 몹시 어려웠는데 경제 운영에 최선을 다해주셨고 그 결과로 고용과 분배가 개선됐다"며 "이것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의 소관 업무이기도 하지만 경제총사령탑으로서 기재부의 기여가 제일 컸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어찌 됐건 검찰개혁은 레일 위에 올라갔고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법이 만들어졌다"며 "그에 따른 실행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 적합한 분이 오셨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장기간 총리 재임기록을 갈아치운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제가 2년 7개월간 여러분과 씨름했던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유언 같은 잔소리를 하겠다"며 "정책에는 정합성, 수용성, 실행력 등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합성, 수용성, 실행력이 부족한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2년 7개월간 여러분과 참 많이 씨름했다. 개선되고 있다고 느끼지만, 이것은 끝이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분명히 더 발전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를 인사말을 마쳤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정부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