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중동발 악재에 산업계 긴장감 고조…유가 동향에 '촉각'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글로벌 경기 위축 번질까 우려"
입력 : 2020-01-07 오전 6:11:10
[뉴스토마토 산업부] 미국과 이란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요동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이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를 기록하면서 7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등 최근 며칠간 국제 유가가 오름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 시설들을 타격할 경우 미국은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52곳의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된 영향이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현지 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살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피살 직후 복수를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공격을 하면 이란 내 52곳을 공습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정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유가 불안과 수급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아 당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확대되면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크게 번지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까지 꺼낸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30%가 오가는 곳으로 만약 봉쇄된다면 수급이 불안해지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운송에 따른 비용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해운업계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물동량 하락 등이 나타나면서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당장 걱정이 가장 큰 곳은 항공업계다. 유류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7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이 2018년 4분기 역대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도 국제 유가 상승 탓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대한항공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업계 등도 당장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기 악화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