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 한 해를 우울하게 보낸 가운데 현대차와 벤츠 등 '1등'만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53만3166대로 2018년 154만5604대보다 0.8% 줄었다.
더 뉴그랜저.사진/현대차
현대차는 74만1842대를 팔면서 2.9% 증가했지만 나머지 업체가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52만205대, 쌍용차는 10만7789대로 각각 2.2%, 1.2% 줄었다. 르노삼성은 3.9% 감소한 8만6859대를 팔았고 한국지엠의 차는 18% 이상 줄어든 7만6471대가 판매됐다.
그랜저와 쏘나타가 현대차를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전진으로 이끌었다. 신차급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 그랜저는 10만3349대가 팔리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된 쏘나타도 1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아반떼도 6만2104대가 팔리면서 뒤를 받쳤다.
RV에서는 싼타페가 8만6198대, 코나와 투싼은 각각 4만2649대, 3만6758대 팔리면서 효자 역할을 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한 셀토스와 K7 부분 변명 모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카니발과 쏘렌토 등 주력 SUV 모델 판매가 줄면서 뒷걸음질했다. 르노삼성은 QM6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티볼리,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말리부 등 대표 모델이 부진한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1등의 독주'는 수입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등록된 차량은 24만4780대로 전년(26만705대)보다 6.1%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10.4% 증가한 7만8133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1.92%로 4.8%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수입차 10대 중 3대는 메르세데스-벤츠인 셈이다.
'E클래스'가 메스세데스-벤츠를 견인했다. 'E300'과 'E300 4MATIC'은 각각 1만3607대, 1만259대 팔리면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만대 이상 팔린 것도 두 모델뿐이다. 'E220 d'와 'GLC 300 4MATIC Coupe'도 각각 4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 10에 올랐다.
볼보도 판매량이 24%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선전했다. BMW는 화재 사고 여파 등으로 12.5% 줄었고 도요타와 닛산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렉서스도 8.2% 감소했다. 혼다(10.1%)는 일본계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