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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멤버십 개편…소비자는 불만
제휴처 수는 늘고 있는데 쓸 곳 없어진 소비자
입력 : 2020-01-09 오후 3:48: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매해 이동통신사 멤버십이 개편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혜택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포인트 무제한 제공에 나서고 멤버십 제휴처를 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알짜 혜택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전체적 혜택은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9일 LG유플러스는 등급별로 차등 지급해오던 멤버십 포인트를 등급 상관없이 무제한 제공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멤버십 등급을 부여할 때 기존에는 모바일 이용료를 기준으로 했다면, 이를 모바일과 홈(인터넷·IPTV·홈IoT)의 연간 납부 금액으로 멤버십 승급 기회 폭을 넓혔다. VIP 멤버십에 제공하던 푸드콕·쇼핑콕·교통&레저콕·데이터선물콕 서비스는 라이프콕으로 일원화해 선택의 폭을 확장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앞서 2020년 멤버십을 개편했다. T멤버십 등급과 상관없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첫째주 평일과 매주 수요일 정해진 제휴처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T데이 제휴처를 기존 10개 내외에서 19개로 확대했다. VIP 고객을 위한 VIP픽 혜택도 기존 6개에서 제휴처로 늘렸다. 5G 고객 대상 부스트파크 할인은 던킨도너츠와 롯데시네마 혜택이 더해져 제휴처가 7개로 확대됐다. 
 
서울의 한 종합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KT는 VVIP등급에게 도미노 피자 3만원 할인과 서울스카이 입장권 1+1을 제공하고 있으며, VIP등급에는 기존에 제공됐던 영화 무료 관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무료 제공 등을 포함해 달콤커피 아메리카노 무료 혜택을 추가했다. 
 
겉보기에는 제휴처가 늘면서 멤버십 혜택이 강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지난해를 기준으로 알짜 혜택은 대거 축소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음원 서비스 플로를 출시하면서 멜론과의 T멤버십 제휴 할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T멤버십 커플 고객에게 1년에 2번 제공하던 메가박스 영화표 1+1 혜택도 없앴다. KT는 지난해 9월 스타벅스 무료 사이즈업 혜택을 주 1회에서 월 1회로, VIP 등급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CGV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은 연 12회에서 6회로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롯데시네마 월 1회 무료 예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월 1회 무료 등 공짜 혜택을 없앴다. 주 1회 스타벅스 사이즈업 또는 프리 엑스트라 무료 제공 혜택도 없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휴처가 늘어도, 정작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통사는 제휴처 등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다양한 혜택 제공을 위해 단발성 이벤트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특정 요일에 할인을 제공하거나, 1~2개월 단위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멤버십 혜택의 축소의 본질적 이유는 5G 투자 등으로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당장 마케팅비를 늘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8조원가량이 5G 투자비로 책정됐고,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동통신(MNO) 매출 확대도 제한적인 면이 있다"면서 "현 구조에서 멤버십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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