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독형 서비스가 이동통신업계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부가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 5500원에 AR 교육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U+아이들생생도서관을 이달 17일 출시한다. 유명 아동도서 출판업체 24개사와 제휴해 영어도서 110편을 3D AR로 제작해 제공한다. 앞서 아이돌과 함께 춤추고 움짤로 만들어 공유하는 U+AR(월 5500원)과 엔비디아와 협력한 클라우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지오포스나우(월 6450원, 50% 할인가)도 선보인 바 있다.
KT도 지난달부터 자사 5G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원스토어 및 갤럭시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무료 체험기간 동안 50여종의 스트리밍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3월부터는 월정액 서비스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무료체험 기간 동안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합리적 가격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도 주요한 구독형 서비스다. 특히 타사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를 개방, 범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클라우드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중이다. 정식 출시와 함께 월정액 형태의 구독형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5G 스트리밍 게임이 이통사 구독형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멤버십 혜택도 구독형 모델이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월 9900원에 콘텐츠(웨이브·플로)·쇼핑(11번가)·생활혜택을 담은 구독형 멤버십 올프라임(AllPRIME)을 내놨다. 타사 이용자들도 멤버십을 구독할 수 있다. KT도 지난해 9월 3개월간 월 2만7000원에 가수 강다니엘 관련 콘텐츠와 굿즈, KT멤버십 제휴사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KT멤버십 원픽을 출시한 바 있다.
이통사들이 구독형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것은 매출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5G 상용화 이후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매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오르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뿐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도 ARPU가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부의 통신요금인하 정책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MNO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구독형 부가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는 2000년 약 2150억달러(약 250조원)였던 시장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약 489조원)로 커졌고, 2020년에는 5300억달러(약 6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