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부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년만에 매출액 38조원대에 복귀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미래 모빌리티로 변화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의 앞날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38조488억원, 영업이익은 2조3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16.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 매출액 38조2617억원을 달성한 후 2017년 35조1446억원, 2018년 35조1492억원으로 하락했다가 3년만에 38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2조9047억원에서 2017년 2조249억원, 2018년 2조250억원에 그쳤다가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의 매출 증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 확대를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1년간 일시 생산라인 정비에 들어갔던 미국 오하이오 공장이 지난해 1분기 말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점도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최초로 전동화 부품 분야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 등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실적은 전동화 분야 매출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가운데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사진/현대모비스
업계에서는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 흐름에 현대모비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부문 및 핵심 모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전동화 시대에 대응을 강화하고 나아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각각 61조원, 2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한 점도 현대모비스의 호실적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67만대로 설정했다. 2021년부터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차도 2021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현대모비스가 중심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전동화 부품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유럽 지역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전동화 부품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수출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주요 부품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고객사에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