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올해 5세대(5G) 가입자 비중을 핸드셋 가입자 기준 25~30%로 잡았다. 5G를 통한 무선사업의 성장세 회복과 5G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 확대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6일 열린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시장 경쟁상황, 단말 라인업 출시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핸드셋 가입자 기준으로 5G 가입자 비중은 25~3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G 가입자 비중은 10%다.
특히 지난해 5G 상용화 초기 벌인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달 주주총회 직후 새로 선임되는 구현모 KT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방향이기도 하다. 윤 CFO는 "주총 승인 이후 구 차기 CEO가 구체적 방향성 말하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면서도 "올해 우리의 기본적 방향성은 고객 중심의 사업방식 전환을 통해 기존 통신업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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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G 서비스 모델 발굴도 지속한다. 슈퍼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와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 등 소비자형 5G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B2B 사업 확대를 통해 성공 모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T는 협력회사들과 150개 유스케이스(Use Case)를 발굴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5G B2B 고객사는 53개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진행 중인 5G 조선소, 삼성전자와 함께 구축 중인 5G 전용망 등이 대표적이다.
미디어 사업 강화 일환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오픈플랫폼인 시즌의 특성을 활용, 적극적 제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윤 CFO는 "국내외 OTT 등 외부 업체와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시즌은 2주 만에 유료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출시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국내 미디어 시장이 다양한 OTT 출현과 개인화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에 맞게 대응해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업 강화를 통해 KT는 지난해보다 연간 매출액이 2.9% 늘어난 25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5G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투자(CAPEX)도 지난해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KT는 시설투자에 3조2600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는 3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KT는 이날 지난해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5G 관련 매출과 인터넷(IP)TV를 비롯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성장했지만, 5G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마케팅과 CAPEX가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18.4% 늘어난 2조7382억원, 같은 기간 CAPEX는 64.7% 늘어난 3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