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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지난해 실적 주춤…비은행 계열사 돌파구 될까
입력 : 2020-02-12 오후 5:04:1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지방 금융지주들 실적이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나쁘지 않은 순이익을 내고 있어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12일 BNK·DGB·JB금융지주 등이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2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51억원(3.7%) 수준 성장한 것으로 2017년 8904억원, 2018년 1조2066억원을 기록하며 보였던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22억원으로 전년대비 601억원(12.0%) 증가했다. 이 기간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274억원으로 561억원(14.6%) 가량 줄었다. JB금융은 3621억원을 기록해 411억원(12.8%) 증가했다. 
 
지방 금융지주들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성장이 멈칫한 대신 비은행 계열사들은 약진했다.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을 보면 BNK캐피탈(789억원)과 BNK투자증권 210억원, BNK저축은행 200억원 등 순이익이 전년대비 250억원(25.0%) 증가했다. 지난해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하이투자증권 849억원을 비롯해 DGB생명 89억원, DGB캐피탈 276억원 등 전년대비 864억원(211.2%) 증가했다. 특히 2018년 10월31일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이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JB금융도 JB우리캐피탈이 전년대비 10.9% 증가한 8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 상승을 도왔다. 
 
은행의 수익 정체가 예상되고 있어 비은행을 통한 성장 전략 모색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특히 지역경제 불황이 지속된 데다 저금리 여파에 지방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 2018년 4분기 NIM은 각각 2.24%와 2.11%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98%, 1.8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NIM도 2.24%에서 1.93%로 하락했다. 이 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NIM 합산은 2.41%로  전년대비 0.09%포인트 줄었다.  
 
지방 금융지주들도 비은행 확장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JB금융 등은 비은행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DGB금융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바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인수·합병(M&A)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등급법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현재 표준등급법을 적용 중인데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위험가중자산은 줄고 자기자본비율은 늘어나 출자여력이 커진다.
 
명형국 BNK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 6일 작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부등급법은 감독당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2021년 하반기 승인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면서 "올해는 소매 및 외감기업의 익스포져에 대한 승인을 전망하며, 2021년 하반기 나머지 익스포져에 대한 승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지방금융지주 실적이 지난해 주춤했다. 사진은 부산은행 창구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현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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