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통신 단독모드(SA) 상용화 경쟁에 나선다. 5G SA는 롱텀에볼루션(LTE)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인 현재 5G보다 통신 접속 시간은 2배, 데이터 전송은 3배 빠르다. 특히 다음달 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이 5G SA를 지원함에 따라 상반기 중 일반 소비자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NSA 방식으로 5G 상용화에 나선 이통 3사가 5G SA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 시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부산 5G 상용망에서 5G SA 통신 시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시험망을 통해 5G SA 통신을 구현한 적이 있지만, 실제 운용하는 5G 기지국을 기반으로 통신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과 교환기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장비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5G SA 통신을 구현했다. KT는 SA 방식의 핵심기술인 컵스(CUPS)를 가장 먼저 확보했다. 컵스는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통신량을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하는 기술이다. 컵스를 통해 대용량 통신량만 따로 처리할 수 있어 통신 지연을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장비 회사에서 만든 핵심장비와 기지국 장비의 연동시험을 통해 5G SA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5G SA 표준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기업 2개사의 신호 패킷 처리 코어 장비와 5G 기지국 장비를 연동하고, 국내 중소기업인 아리아텍과 LG유플러스가 공동 개발한 가입자 정보 관리 장비도 연동했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 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용화 목표 시점은 올해 상반기다. 전 구간에서 5G 망을 이용하는 SA 방식의 5G 통신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의 5G 서비스는 양 끝단에서만 5G망을 이용한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경우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 데이터센터-교환국-기지국-스마트폰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 모든 구간에서 5G로 전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갤럭시S20이 SA를 지원해 일반소비자도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5G SA를 이용하려면 단말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통신장비의 SW 업그레이드, 장비교체 등이 수반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망이 구축된 지역이라도 5G SA 상용화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서 "장비사, 제조사와 협력해 5G S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