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물류로봇 시장이 연평균 35%씩 성장하며 서비스로봇 중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혔다. 그동안 제조·유통 부문에서 단순 반복작업에 그쳤던 물류로봇이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서비스 부문의 다양한 영역에 적극 활용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물류로봇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물류로봇 분야가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대규모 시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자료를 인용,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하면서 191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2017년 시장 규모는 85억달러, 2018년은 114억달러를 기록하며 34.5% 성장했다.
이중 물류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달러로, 연평균 3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물류로봇 분야는 지난 2017년 23억달러에서 2018년 36억달러 규모로 일년 새 58%나 시장이 커졌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2018년 11만5000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까지 3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물류로봇 시장이 기존 기업물류의 효율성 제고 수단을 넘어 고령화 대비 인력 대체, 생산성 증대, 개인물류 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유럽이 가장 큰 물류로봇 시장이지만,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키울 것으로 관측했다. 2018년 기준 유럽은 14억달러 시장 규모로, 전체 물류로봇 시장의 39%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은 각각 10억달러(28%), 9억달러(26%) 수준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37%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국내 물류로봇 시장은 아직 시장 형성 초기단계라는 평가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7년 112억원으로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의 2.1%에 불과했다.
이장균 현대연 산업협력실 연구위원은 "물류로봇이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만큼 주요국 정책과 글로벌 시장 전략 등을 모니터링, 중장기 사업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투자비용에 비해 성과 창출이 힘들고, 기존 인력과의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초기 투자비를 낮추고 경제성을 보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류로봇 시장이 2021년까지 6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