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20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8% 증가한 37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조5033억원으로 5.1% 늘었다. 다만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24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서울 중구 한화 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이 1~4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하면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 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한 영향이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3672억원의 절반 이하인 1749억원으로 떨어졌다.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 ·PVC 등 주력 제품 판매 가격이 크게 내린 탓이다.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30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통해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김동관 전략 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고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 국적인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총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는 주주친화정책도 결의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