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상용화 2년차를 맞아 요금제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익성 둔화로 중저가 요금제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이동통신사들이 가격을 낮춘 세대별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세대별 5G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이통 3사의 최저 5G 요금제는 여전히 월 5만5000원선이지만, 세대별 특화요금 출시를 통해 중저가(3만~4만원)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세대별 할인이 적용되는 파생상품 요금제 출시에는 2·3위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통사 중 처음으로 월정액 4만원대 청소년·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정액 4만5000원에 데이터 월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를 제공한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으로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월 6만5000원(프로모션 적용 시 5만5000원)으로 중저가 요금제는 아니지만, 비슷한 혜택을 주는 5G 스마트 요금제(월 8만5000원) 대비 23.5% 저렴하다.
KT는 지난 20일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청소년 5G 요금제 5G Y틴을 출시했다. 월정액 4만7000원에 기본데이터 10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를 제공한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이다. KT의 기존 5G 최저가 요금제 슬림보다 월정액은 8000원 저렴하고 기본 제공 데이터는 2GB 늘었다. 지난달에 선보인 20대 5G 요금제 Y슈퍼플랜은 선택약정과 가족결합 25% 할인을 함께 받을 경우 각각 월 4만원, 5만원으로 실제 납부금이 50% 떨어진다.
경쟁사들이 파생상품 요금제를 속속 내놓으면서 SK텔레콤도 갤럭시S20 사전개통일인 오는 27일에 맞춰 청소년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월정액 4만5000원에 9GB 기본데이터를 제공하며, 기본량 소진 이후에는 Mbps급으로 데이터 속도가 제어된다.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단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원년인 지난해가 5G 가입자 경쟁을 위해 지원금이 대폭 확대됐다면, 올해는 요금제 등으로 경쟁의 질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통신비로 통신비 인하에 대한 정부의 요구도 지속되고 있지만,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요금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알뜰폰 진영에서도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어 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가 필요한 것도 이유다. 청소년 요금제에 이어 시니어, 군인 등 특화 요금제가 연이어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가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