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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내달 6일 사외이사 인선 돌입…김광수 회장 연임 가늠할 풍향계
입력 : 2020-02-25 오후 2:57:0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내달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기연·이준행·박해식 사외이사의 임기가 3월말 종료됨에 따라 오는 6일 임추위를 가동한다. 지난해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에 대한 조치도 이번 임추위에서 논의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세 분의 사외이사에 대한 후임 논의가 다음달 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기존 6인 체계에서 7인으로 늘렸던 터라 방문규 수은행장의 공석은 후임을 뽑을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특히 지주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 선임 등에 권한이 있어 지배구조상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임기는 제한돼 있다. 농협금융의 경우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 이내로 최대 6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이번에 인사 대상에 오른 사외이사들은 지난 2018년 3월30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업권에선 이들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까다로운 사외이사 요건에 인력풀이 좁아 통상 금융권에서는 재선임이 많다. 더군다나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28일까지로 차기 회장을 위한 임추위 가동 기한이 임박해 있다. 농협금융의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추위는 임기 만료 40일 전에 열어야 해 오는 3월 중순에는 시작해야 한다. 이 기간은 사외이사 임추위와 시기가 겹치고 있어 농협금융이 기존 사외이사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 14일 정재영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정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도 낙생농협 조합장을 지낸 바 있다. 이는 이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 인사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농협중앙회에서 구조적으로 분리됐지만 여전히 중앙회 입김이 작용한다. 농협금융은 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주주 지배구조다. 
 
당장 이번 사외이사 임추위부터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김용환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연임했고 최대 실적을 내리 경신한 농협금융에 김 회장의 연임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607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한 성과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 농협금융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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