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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261명, 지역사회 집단감염 '비상'
37일만에 1000명 넘어서…10명 중 6명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입력 : 2020-02-26 오후 8:10:3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7일 만으로 신규 확진자 수 역시 26일 하루에만 284명 추가돼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 수가 계속해 늘어나면서 외부 접촉이 많거나 단체생활을 경험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 대구교회나 경북 청도 대남병원처럼 추가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 확진자는 총 71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2.1%에 달했다. 이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597명(52.1%)이었고, 청도대남병원 사례는 114명(10.0%)을 차지했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력에 무증상 감염 특성까지 더해지면서 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저희가 한 달 정도 역학조사와 환자의 발생양상을 보면서 가장 곤욕스러웠던 것이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이라며 "잠복기가 짧고 초기에 전염력이 있다는 게 이런 집단발병으로 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큰 질병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집단감염 사례는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사례는 2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또 경북 지역에서는 칠곡군 소재 밀알 사랑의 집에서 총 69명의 입소자 중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알사랑의 집에서는 전날(24일) 입소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하루 새 2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것이다. 추가 확진자 21명은 입소자 11명, 종사자 5명, 근로 장애인 5명이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동일한 항공기에서 탑승했던 승무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성지순례단 관련 환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이날 경북 예천의 중증장애인 시설인 극락마을에서는 거주자 및 종사자 중 간호사 1명과 재활교사 1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고, 경북 청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도 종사자 1명이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의 코로나19 발병 특성상 종교행사나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례가 늘고 있어 메르스때와는 다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는 보고 있다. 이에 복지·생활시설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비말전파나 신체접촉이 있을 법한 일회성 행사나 모임은 취소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지금 이 시기가 코로나19 지역사회의 전파 차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염두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조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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