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알뜰폰도 영향을 받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 매출이 줄고, 온라인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따른 역현상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프라인 매출 감소가 지속돼 알뜰폰 전체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 온라인 직영몰을 통한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온라인 직영몰 가입자와 오프라인 대리점 비중은 66.5 대 33.5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온라인 직영몰 가입자 비중이 74%로 확대됐다. 이달 들어서는 76 대 24 수준으로 온라인 채널 선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문제는 오프라인 가입자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기보다, 오프라인 시장 축소에 따른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리점 중에는 선불유심을 파는 대리점들이 상당수"라면서 "이들의 경우 외국인, 특히 중국인 대상 판매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판매가 시들해지면서 매출의 25%가량은 빠졌다"고 말했다.
모델들이 알뜰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오프라인 대리점들은 영업 활성화를 기대하는 측면이 컸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국내 입국을 포기하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확대되고 있다. 1~2월의 매출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주로 안산, 구로, 대림 등에서 제법 큰 알뜰폰 선불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업황 악화로 대리점을 일시적으로 문닫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알뜰폰 오프라인 대리점 등이 차례로 타격을 받으면서 전체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알뜰폰 구매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2월 800만9166명으로 전월(803만2267명) 대비 0.3%감소했다. 2011년 7월 알뜰폰 사업이 개시된 뒤 7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후 지난해 내내 순증과 순감을 반복하다가 같은해 9월에는 가입자 795만5872명에 그치며, 800만명 선도 무너졌다. 이후 매월 감소세를 기록, 12월 기준 774만9516명에 불과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고객 층 중 한 축인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가입자 감소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