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73조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11.3%로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말 기준 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97조9000억원 늘어난 73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잠정)를 보였으며, 본부 설립후 네번째로 두 자리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잠정)으로 파악됐다. 이는 2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에 달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작년 보험료 수입은 47조8000억원이다.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연금 적립금 736조7000억원의 절반(49.9%) 가량을 차지한다. 또 기금조성액 945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38.9% 규모다.
공단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의 덕을 본 탓"이라며 "여기에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7일 지난해 수익률이 기금운용본부 설립후 역대 최대인 1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사진/뉴시스
부문별 운용 수익률을 보면 금융은 11.33%이며, 자산군은 국내 주식이 12.58%를 보였다. 또 해외 주식은 30.63%로 부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익을 냈으며, 국내 채권은 3.61% 그리고 해외 채권은 11.85%였다.
해외 주식 고수익은 연말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타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이 컷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주식은 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연금의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