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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건 팔거나 접어라"…사업구조 개편 속도 내는 산업계
LG화학·한화솔루션 등 적자 사업 정리하고 신사업 역량 강화 박차
입력 : 2020-03-01 오전 6:02: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산업계에서 사업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적자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이나 본업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재 기업 요케 테크놀로지는 최근 자회사 쓰양인터내셔널이 LG화학의 감광재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580억원으로 컬러필터 감광재 기술과 생산설비, 장비 등이 대상이다.
 
LG화학의 중국 남경 배터리공장.사진/LG화학
 
LG화학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 정리를 추진해왔다. LG화학은 지난달 초 열린 2019년 실적 설명회에서 LCD 유리 기판 사업 철수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한동안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220만대 정도였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1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같은 기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82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NE리서치는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2029년까지 공급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생산 설비 증설에 3조8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실적에 모든 생산설비 등에 대해 손실처리를 했다. 폴리실리콘 부문은 연간 500억~8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수년째 지속했는데 판매 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수준이라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도 커지는 구조였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을 정리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소 개발·건설,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 제공, 분산형 발전 기반의 에너지 판매 추진 등의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사업의 이익 체력 증진과 함께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토탈솔루션과 발전소 개발·건설 등은 기존 셀·모듈 판매의 높은 실적 변동성을 상쇄하면서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도 한화솔루션과 같은 이유로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과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레저·호텔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송현동 토지와 건물,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호텔 토지와 건물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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