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동산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에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사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풍선효과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2주(3월 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6% 하락해 8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2%로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매도심리 모두 위축된 가운데 일부지역의 중저가 단지는 상승했다"며 "기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 고가단지 및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감소했고, 매물 호가 하락 및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0.06%)·서초구(-0.06%)는 중대형 등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고, 소형은 급매 거래 이후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다. 송파구(-0.06%)는 호가 대비 낮게 실거래되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강북에서는 광운대 역세권 사업 호재가 있는 노원구(0.09%) 월계동 위주로, 강북구(0.09%)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08%)는 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올라 지난주(0.3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경기도 수원 영통(0.65%)·권선(0.96%)·장안구(0.73%)와 안양시 만안구(0.39%), 의왕시(0.49%) 등 수도권 5곳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풍선효과가 경기 구리·오산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번지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 올렸다. 이번주 구리(1.30%), 오산시(1.95%)은 별내선 연장과 필봉터널 개통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신축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용인시(0.62%)는 인기지역·단지 매물부족 현상 등으로 상승세가 나타냈다.
한편, 이번주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전세가격은 0.07% 각각 상승했다.
작년 12월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