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이달 말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를 내고 "조원태 후보의 재선임 가능성이 상당하고, 재선임 안이 가결되는 경우 한진그룹은 지배주주 일가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류영재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데 이 단체에는 강성부 KCGI 대표도 발기인으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결정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이어 "대한항공은 최근 5년간 항공 관련법 위반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6억원 규모의 국토부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며 "대부분 임직원의 업무상 과실에 기인한 것이지만 항공 안전과 관련한 반복되는 행정처분에 대해 지휘통제 상 대표이사에게 일부 감독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제안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도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적인 이윤 획득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사를 표해야 한다"며 "이에 회사의 이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의사결정의 방향성은 자본시장연구원이 추구하는 공익의 방향성과 상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진 이사회가 내세운 하은용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김석동,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사외이사 4명 선임 안건도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주의적 찬성은 이사로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기업가치 제고 관련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권고한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한편 앞서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 연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