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손태승 '2기 체제' 출범…비은행확대·소비자보호 방점(상보)
외풍에도 주총서 선임건 통과…2023년까지 3년 더 임기 수행
입력 : 2020-03-25 오후 2:56:3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처분 등 연임 결정까지 순탄치 않았으나 주주들은 손 회장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을 열고 안건 제3-4호로 다룬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손 회장은 3년 연임이 결정,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앞서 손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아 법원에 징계를 멈춰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중징계는 금감원이 손 회장에 DLF사태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향후 금융사 재취업이 3년간 막힌다. 이달 임기 종료를 앞둔 손 회장은 거취가 불투명해졌으나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20일 손 회장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연임 길이 열렸다. 
 
표결로 진행한 손 회장 선임 건은 무난하게 가결됐다.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 등 6대 과점주주(24.58%)를 비롯한 우리사주(6.42%), 예금보험공사(17.25%) 등이 찬성 표를 던졌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7.71%)은 승인에 반대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지난주 반대 입장을 냈으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연임을 확정한 손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지주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진행과 비은행 확대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연속성이 지켜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19일 푸르덴셜생명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IMM PE의 인수 금융을 주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행장 시절 발생한 DLF·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 잇단 고객 불신 해소에도 만전을 기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우리금융은 '금융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상품개발 단계에서 판매 후까지 지주사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 업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긴장 수위를 높였다. 
 
다만 손 회장 개인 신분으로 진행하는 금감원과의 소송은 부담으로 다가올 모양새다. 손 회장은 가처분 신청서와 함께 문책경고 등에 대한 취소청구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업 확장을 위해 금융당국의 지원이 절실한 우리금융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우리금융은 6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 자금 확보를 위해 금감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푸본생명 측 추천 신규 사외이사인 첨문악 이사와 이원덕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