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연합군이 상대방 위임장 타당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2시간 이상 지연됐다.
한진칼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제7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하지만 개회 예정 시간으로부터 2시간30분이 지나도록 주총은 열리지 않았다.
시작이 지연된건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이 서로의 위임장을 확인하는 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오전 9시 한진칼은 안내방송을 통해 30분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알렸고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연기 소식을 전했다. 계속되는 지연 소식에 현장에서는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위임장 확인 절차가 끝난 후에는 "중복 위임장이 많아 확인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은 근소한 지분율 차이로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소액주주 의결권을 받기 위한 위임장 확보에 힘써왔다. 조 회장은 주총 전 주주연합이 위임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7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사진/생중계 화면 캡처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