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에너지가 1조원을 투자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생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아울러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무재해·무사고로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SK에너지는 울산 콤플렉스(CLX)에 준공한 VRDS가 지난 14일 시운전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로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18년 1월 VRDS를 착공했다. 올해 1월 말 준공 후 시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잔사유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저유황유와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82만645㎡ 규모며 1조원의 자금,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하는 배관과 장비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SK이노베이션 울산 CLX에 준공한 VRDS. 사진/SK에너지
회사에 따르면 이 공사는 배관 길이가 240㎞에 이르고 고압 설비가 기존 공장보다 2배로 늘었지만, 건설 기간을 3개월 단축한 데 이어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했다. 또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동안 사고나 재해가 단 한 건도 없는 무재해, 무사고 기록도 세웠다.
특히 VRDS는 SK 울산콤플렉스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다. VRDS는 고압의 특수 설비가 많아 외국의 설비 납품업체 전문가들이 시운전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부인의 공장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